요양병원 내 65세 이상 접종 시작… 요양시설은 30일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요양병원 내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의 시작을 대통령 부부가 알린 셈이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뤄졌다. AZ 백신 2차 접종은 10주 후인 오는 6월 1일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은 공무 출장 등 필수목적 출국 시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등 G7 정상회의에 함께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이날 함께 접종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요양병원 내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와 종사자 등을 대상한 접종도 시작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 1651곳의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와 종사자 수는 총 20만5983명이다.

정부가 AZ 백신을 22∼24일 배송하면 각 요양병원은 백신을 받은 다음 날부터 2주내에 자체적으로 1차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추진단은 접종에 앞서 요양병원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 동의여부를 조사했는데 전날 기준으로 75.2%인 15만4989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같은 기관 만 65세 미만의 접종 동의율 92.8%보다는 낮은 수치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의 우려가 반영된 수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접종대상은 전국 요양시설 4010곳의 16만9078명으로, 이 가운데 78.9%인 13만3376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합친 동의율은 76.9%(37만5061명 중 28만8천365명)로, 같은 시설의 65세 미만 93.7%보다 16.8%포인트 낮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 대다수 유럽 국가도 접종을 재개했고,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며 "국민께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순서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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