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시 단숨에 유통 최강자 등극
강희석 이마트 대표 "이베이코리아 인수 진지하게 고민 중"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이베이코리아 인수 충분히 관심 있어"

사진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사진=각사)
사진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사진=각사)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 최고 경영자들이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며 유통 1위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롯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가 온ㆍ오프라인 시너지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했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빅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데다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다면 단숨에 유통 최강자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24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질문에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이마트가 성장하고,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사업체계를 갖추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통합몰 SSG닷컴이 기존에 갖고 있던 신선식품 등에서의 강점은 살리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오픈마켓 시장 강화로 시장점유율 확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e커머스 거래액을 24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도 전일(23일)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업계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그룹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온라인마켓아업인 롯데온의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산하 7개 사업 부문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출범 1년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온의 거래액은 약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유통사는 물론 경쟁사인 신세계까지 자본을 앞세워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온만으로는 유통강자 명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에 달하는 거래액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위주의 영업활동에 한계를 느낀 롯데가 플랫폼 인수를 통한 온라인 사업을 강화고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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