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발적 전국 발생으로 거리두기 2주 연장… 선거 유세장 변수

각 당의 선거 유세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며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쉽게 발견된다.(사진=연합뉴스)
각 당의 선거 유세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며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쉽게 발견된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검사자 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으로 6일만에 300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과 교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확산세가 꺾였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4월 11일까지 2주 더 연장하고,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을 강화한 '기본방역수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여러 지자체가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고 있지만 오는 4월 4일 부활절과 4·7 재보선 등을 고리로 한 재확산 위험도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주말동안 검사자 수는 줄었지만 각 당의 선거 유세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며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쉽게 발견된다.

벚꽃 축제 등을 없애고 국민들의 야외활동과 모임을 금지하는 한편에서는 선거를 위해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자칫 대유행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4명 늘어 누적 10만214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482명보다는 98명 줄어 6일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내려온 것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482명→384명을 기록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2만735건으로, 직전일 2만3028건보다 2293건 적다. 지난 금요일 4만3165건보다는 2만2430건이나 적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370명, 해외유입이 1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5명, 경기 130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총 25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8.4%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53명, 경남 18명, 충북 12명, 대구 9명, 전북 8명, 강원 6명, 울산·경북 각 3명, 광주·대전 각 2명, 충남 1명 등 총 117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4명으로, 전날 20명보다 6명 줄었다.

이 가운데 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9명은 각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07명, 경기 131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총 25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72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9%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줄어 총 100명이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직장(누적 12명), 인천 남동구 음식점(22명), 경기 양평군 목욕장업(11명), 충북 청주시 영어학원(8명), 부산 연제구 노인복지센터(23명) 등 다중이용시설과 직장 등을 고리로 신규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강화도의 한 폐교 등지에서 합숙생활을 해 온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는 5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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