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영국발 변이, 가장 지배적"… 뉴욕·미시간·플로리다서 폭증

CNN은 지난 1주일간 뉴욕과 미시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나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미국 전체 환자의 약 43%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CNN은 지난 1주일간 뉴욕과 미시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나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미국 전체 환자의 약 43%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전염성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가 미국의 ‘4차 대유행’을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CDC의 가장 최근 추정치를 근거로 할 때 ‘B.1.1.7’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돌고 있는 가장 흔한 종"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의 4차 유행을 영국발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CDC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1만6275명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실제 영국발 변이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유전자 시퀀싱(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해야 하는데 확진자 가운데 일부에만 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주일간 뉴욕과 미시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나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미국 전체 환자의 약 43%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 미국에서는 지난 1주일간 45만336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19만6400여명이 이들 5개 주에서 나왔다. 이들 5개 주는 인구수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4760여명으로 2주 전보다는 약 18%, 4주 전보다는 12% 더 많다고 CNN은 분석했다.

특히 미시간주는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6600여명으로 5주 새 약 5배 늘었다.

미시간주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퍼지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영국발 변이 감염자 1만6275명 중 미시간주에서 1649명이 나왔다.

플로리다주의 영국발 변이 감염자는 3192명에 달한다.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각 주 정부들은 방역규제를 풀고 경제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이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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