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확대가 다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ESG경영이 새로운 경영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건설업계도 ESG경영강화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편중되면서 노동안전과 성비해결등은 여전히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등을 강조하는 ESG경영이 산업계 전반으로 부각되면서 건설업계도 ESG경영 강화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며 풍력발전 사업과 수처리 분야를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총 2GW 이상의 풍력발전 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수처리 분야 사업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해  단순 시공을 넘어 수처리 시설 이전, 증설, 개발, 운영 등 분야의 종합 솔루션 제안 사업자로 도약하는 계획이다.

SK건설도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폐기물 수거·분류·소각 및 매립사업 △탄소의 포집·저장 및 이용사업 △자원의 재활용 및 회수된 자원의 매매업 등 다수의 친환경 관련 사업들을 목적 사업에 추가했다. 이와 관련 SK건설은 지난해 10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 수처리기술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2차 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약 12만㎡ 규모의 포항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GS건설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중동 오만에서 예상 매출 2조 331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친환경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최근 저탄소·친환경 경제에 대한 관심 증대에 발맞춰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등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협력사와 함께 ESG 실천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중소 건설 협력사들을 위한 맞춤형 ESG 경영 평가 모델 개발을 위해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장 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신문고 및 안전신문고 등을 도입했다.

건설업계가 ESG경영의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 신사업 강화에 치중되면서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노동자들의 안전문제의 경우 다른 업종의 비해 사망사고가 많고 후진적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전관리 역량강화가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재 사망 만인율은 OECD 3번째로, 특히 건설업 산재 사망 만인율은 영국과 싱가폴에 5배 수준이며, 다른 산업에 비해서도 3배에 달했다. 산재 사망 만인율이란 상시 근로자 1만명당 산재사고에 따른 사고사망자수를 말한다.

또 최근 10년간 건설업에서 산업재해로 매년 5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사망했고, 절반 이상이 락, 낙하, 끼임, 넘어짐 등 후진국형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남녀 성비가 지나치게 불균형하다는 것도 해결해야할 문제다. 

시공능력평가액 2조원이 넘는 16개 대형 건설사 가운데 2020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13개 기업의 직원 현황(정규직·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12.65%)과 SK건설(11.73%)이 두자리수를 간신히 넘었고 나머지 건설사들은 모두 한자릿수에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아직 남성 위주의 건설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 교육과 홍보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