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IBK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 도입이 무산됐다. 금융권 첫 노조추천이사의 선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금융당국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못해 좌절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노조추천이사제가 무산돼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IBK 노동조합을 철저히 기만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8일) 김정훈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와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기 3년의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노조가 추천한 외부인사를 포함한 후보들을 금융위에 제청했으나 금융위에서 사측 추천 인물을 선임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2019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금융당국의 반대로 금융권 첫 노동이사제 도입이 무산됐다.

노조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2020년 윤종원 행장과 은성수 위원장이 약속한 사항"이라며 "노사 공동선언문에 명시해 윤 행장이 서명하고 은 위원장도 참관해 보증한 이후에도 여러 번 은위원장은 IBK 노조위원장에게 노조추천이사제의 도입에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노조는 "윤 행장의 진심을 믿고 3명의 후보를 추천했고, 추가 추천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무산된 후 사안의 전말을 알아본 결과 윤 행장은 노조 추천 인사 1명만 포함한 4인을 금융위에 제청했고, 금융위원장은 끝내 노조 추천 1인을 부적격 사유로 배제해 철저하게 노조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금융노조, 한국노총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