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에 에어컨·서큘레이터 3월부터 매출 급증
벌써 여름 패션 선보인 홈쇼핑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최근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때이른 여름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통가에 ‘얼리 썸머(Early Summer)’가 시작된 것이다.

12일 유통업계가 최근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등 올해 여름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해 여름 마케팅에 본격 나서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무더운 여름철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2% 증가했다. 써큘레이터는 전년 대비 매출이 168.7% 뛰었으며, 이동식 에어컨의 경우 144% 증가했다. 

하이마트의 4월(1~9일)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 매출도 전년 대비 9.2% 늘었다. 3월부터 날이 풀리자 호캉스 수요가 늘며 수영복 매출 역시 100% 매출이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월 이상고온으로 인해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미리 여름 상품 구매에 나서는 여름‘얼리버드족’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역대 가장 긴 장마와 덥지 않은 여름으로 인해 에어컨을 구매하려다 미룬 고객들이 많아 올해 여름 에어컨 수요가 몰리기 전 일찌감치 에어컨 구매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인테리어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디자인을 강조한 에어컨 신상품이 출시된 것도 에어컨 수요 급증에 한 몫 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비스포크(BESPOKE)’ 디자인을 적용한 21년형 ‘무풍클래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어 LG전자 역시 6년 만에 확 바뀐 21년형 ‘LG 휘센 타워’ 신제품을 출시했다. LG 오브제 컬렉션의 감성을 더했으며, 어떤 거실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엘지 멀티형 에어컨과 함께 이동식 에어컨, 전기렌지, 공기청정기 등을 동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상품별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 갤러리 에어컨 행사 모델 구매 시 삼성 큐브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증정한다.

홈쇼핑에서는 벌써 여름 패션 신상품이 등장했다. 이른 더위에 예년보다 2주 가량 일찍 여름 신상품을 내놓고 할인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사진-CJ오쇼핑)

CJ오쇼핑은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소비자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화려한 색상과 시원한 린넨 소재의 디자인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가성비까지 갖춘 티셔츠, 원피스, 스커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패션 상품을 내놓는다.

CJ오쇼핑 측은 "예년보다 초여름 날씨가 빨리 다가올 것으로 관측돼 여름 상품 판매 시기를 한주 앞당기게 됐다"며 "한층 높아진 품질과 가성비, 경쾌하고 밝은 색상의 패션 상품을 통해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소비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패션 PB들의 여름 신상품 출시 일정을 1주일 이상 앞당겼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외출이 늘면서 의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보다 물량을 10~20% 가량 늘렸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역시 이달 초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우렐과 폴앤조의 여름 신상품을 선보였다. 4월 중하순이던 예년보다 2주 이상 빠른 출시다. 지난달 16일부터 ‘베스트 패션위크(BEST FASHION WEEK)’ 특집전을 통해 ‘라우렐’, ‘조르쥬레쉬’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초여름 상품을 조기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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