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완제품 6월쯤 나올 듯… 30세 미만용 AZ는 고령층에게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한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 회분)으로, 이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한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 회분)으로, 이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백신 수급 상황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에 쓸 수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제품뿐이다. 그마저 AZ 백신은 잇단 안전성 논란 끝에 30세 미만에게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됐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국내에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9월(3분기)까지는 노바백스 백신 1000만명분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AZ와 화이자 제품 등 총 337만3000회 분이다. 올해 상반기 공급 물량 1808만8000회의 약 18.6% 수준이다.

6월까지 AZ와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더 들어올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이 생산되면 이후에는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에서 받는 AZ 백신 166만8000회분은 오는 5월 중에,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은 6월까지 각각 들어올 전망이다.

AZ와 개별 계약한 700만회분은 5∼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은 이달 중에 총 75만회분이 도입되고 이어 5월 175만회분, 6월 325만회분 등 총 575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이르면 6월이 되어서야 공급 일정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빠르면 6월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완제품 출시가 가능해지고 3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혈전 생성 논란 등으로 30세 미만에게 사용이 보류된 AZ 백신은 65~74세 고령층에게 사용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혈전 생성 논란 등으로 30세 미만에게 사용이 보류된 AZ 백신은 65~74세 고령층에게 사용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한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 회분)으로, 이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복지부는 "앞서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HRPAS),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생산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물량 확보, 품목 대체 등을 통해 문제 대부분을 해결했다"며 "이달부터 생산 공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국가는 없다.

노바백스와 함께 2분기에 도입될 예정이었던 얀센과 모더나의 백신은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얀센 백신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다.

모더나 백신은 전날 식약처에 수입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자문 절차를 거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혈전 생성 논란 등으로 30세 미만에게 사용이 보류된 AZ 백신은 65~74세 고령층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2일 "어제(11일) AZ 백신을 30세 미만으로 사용 제한한 바가 있고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약 64만명 정도가 접종이 보류됐다"며 "그 물량만큼 다른 접종 대상자로 전환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저희가 검토 중인 것은 65~74세 연령층에서 (접종자를) 확대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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