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 및 H&B스토어 급성장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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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길거리 화장품 로드숍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길어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메이크업을 할 필요성이 적어진 탓이다. 또 온라인 중심의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H&B 오프라인 매장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화장품 가맹점 개점률은 1.8%로 주요 도소매업종 중 가장 낮은 반면, 폐점률은 28.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 브랜드 17곳이 새로 개점한 매장 수는 평균 3곳, 폐점한 매장 수는 58곳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H&B(Health&Beauty) 스토어가 확대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 시장이 온라인 위주로 재편돼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1조7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올 3월 기준 올리브영(CJ), 랄라블라(GS), 롭스(롯데) 등 H&B스토어 매장은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기준 1259개에서 1254개로, 랄라블라는 124개에서 111개, 롭스는 99개로 각각 줄어들었다.

지난해 로드숍들은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고 H&B 입점과 온라인몰 재단장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마스크를 쓰면서 화장품 수요가 줄었고, 명품 브랜드부터 인플루언서 제품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로드숍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말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매장은 1186개, 이니스프리 매장은 750개, 에뛰드 매장은 321개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각각 880개, 546개, 170개만 남았다. 주로 명동과 홍대입구 등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며 매출 타격이 컸던 곳에서 폐점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업체들은 매장 폐업이나 휴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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