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향수 매출 높아...롯데면세점 45%·신세계면세점 55%
면세 쇼핑 수요 겨냥 다양한 마케팅 선보여

(사진-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새로운 형태의 관광상품인 ‘무착륙 관광비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지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면세업계도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출국 이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비행을 한 후 착륙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형태의 비행이다. 지난 4개월 동안 7개 항공사가 총 75편을 운항했고 8000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초기 30%대에 그쳤던 탑승률은 현재 90%를 웃돌고 있다.

관광비행에 투입되는 여객기는 좌석의 60%만 운영하는데, 탑승 가능한 좌석은 거의 만석인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면세점 이용을 기대하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탑승률이 매달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동안 무착륙 관광비행을 다녀온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1600여 명으로,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구매액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매출은 첫 달 대비 약 180% 신장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3월부터 7개 모든 항공사와 제휴를 맺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큰 요인”이라며 “면세품 구매액이 클수록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할인 폭이 넓어지고, 면세한도 600달러를 초과해 구매하더라도 초과분에 부과되는 관세 또한 자진 신고를 통해 30% 감면받을 수 있는 점도 구매력을 상승시켰다”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및 향수 매출이 판매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45%가 화장품·향수에서 발생했다. 이어 패션·레더 29%, 시계·주얼리 12%, 주류·담배 5% 순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1~2월 화장품·향수 품목의 구매율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럭셔리 패션, 시계·쥬얼리 카테고리가 각각 27%, 1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는 화장품, 시내점에선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할 필요가 있는 시계, 주얼리, 가방, 신발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고객들의 면세 쇼핑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대한항공과 고객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화장품 구매 고객 전용 멤버십도 새로 선보인다. 올 하반기부터는 온·오프라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100달러 이상 면세 쇼핑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도 적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대한항공과 무착륙 관광비행 단독 콜라보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항공사 제휴머니 및 사은품 증정, 롯데인터넷면세점 회원 등급 업그레이드, 기내 경품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4월 말에는 롯데호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숙박·항공·면세 쇼핑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정민 롯데면세점플랫폼사업부문장은 “무착륙관광비행과 연계한 내국인 면세품 시장에서 롯데면세점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기 상품을 확보하고 제휴 혜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