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세 형제경영 공고화...30대 사내이사 선임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제약업계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젊은 사내이사들이 선임되면서 2세 경영 체제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제품개발부문장)이 최근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서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총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이사회에서도 의장직을 맡고 있다.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1980년대 생으로 올해 30대 중반이다.

서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 자리를 장남과 차남이 대신하게 됐다. 서 부사장은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그룹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서 부사장 재직 당시 2018년에 1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2019년엔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의 장남인 윤종호 이사도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윤 이사는 2017년 사내이사에 오른 뒤 지난해 재선임에 실패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사내이사 자리에 앉았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와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 등도 30대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도 오너 2세 CEO다. 허 대표는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5남으로, GC녹십자,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역임했다. 한일시멘트 이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상무까지 지낸 후 GC녹십자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GC녹십자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형인 허영섭 전 GC녹십자 회장의 뒤를 이어 GC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역시 오너 2세 CEO 중 한 명이다.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로 아버지를 이어 광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광동제약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친 뒤 사장을 맡았고, 2013년 최 회장이 타계하자 부회장에 올랐다.

오너 2, 3세에 이어 전문경영인 바람도 불고 있다.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일동홀딩스는 지난 3월 박대창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장수 CEO인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이 임기 만료로 18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의 후임을 맡게 된 박 대표는 1978년 일동홀딩스 생산부에 입사해 생산본부장·전무이사·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일동홀딩스 사장을 맡아왔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한 업계 전문가다. 올해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조 사장은 전임인 이정희 전 사장의 개방형 혁신 기조를 유지하고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홀딩스는 황상연 대표가 사임한 이후 경보제약을 이끌던 김태영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1997년 종근당에 입사한 김 대표는 24년간 기획, 재경, 관리 총괄 등을 맡았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종근당 계열사 CKD창업투자의 대표이사를, 2018년부터 현재까지 계열사 경보제약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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