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화장품 매출 성장세...매출은 아모레 영업이익은 LG생건 우위
온라인 시장 확대·중국 소비 심리 회복 영향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후(왼쪽)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사진-각 사)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후(왼쪽)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사진-각 사)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다만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이 영업이익은 LG생활건강이 우위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온라인과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올 1분기 매출 1조3875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191.1% 증가한 수치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데일리 뷰티 등을 제외한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분야 매출은 1조2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조2528억원의 매출과 189.2% 증가한 17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경우 6.9% 증가한 8135억원의 매출과 44.7% 증가한 1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해외 사업 매출은 4474억원으로 19.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23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고 면세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럭셔리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며 화장품 부분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체 매출이 20% 성장하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국에서는 '3.8 부녀절'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온라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30% 중반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채널 효율화 등 수익 구조 개선에 따라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실적발표를 한 LG생활건강 뷰티사업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은 중국 소비시장이 강하게 회복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뷰티 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조665억원) 보다 8.6% 증가해 1조158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4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2215억원 대비 14.8%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높은 고객 선호도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특히 뷰티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61억 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난 18억 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수출액도 역대 최고치인 30억4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실적 반등을 시작으로 디지털 체질 개선과 동시에 온라인 채널의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채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지난달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디비전' 조직을 신설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확장은 물론 아마존(미국)·티몰(중국)·쇼피(동남아시아) 등 이커머스 채널 확장을 통해 해외 시장 판로를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도 지속할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외형 확대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와 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위해 중국, 일본, 미주 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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