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생산 30억회분 확대에 연말엔 알약 치료제 출시 예정

화이자가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고 알약 치료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전세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화이자가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고 알약 치료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전세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백신 출시 초기에 화이자 백신은 그다지 환영 받지 못했다. 가격도 그렇지만 보관과 운송, 접종에 필요한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최대한 이윤을 내지 않고 보급하겠다는 정책과 보관 및 운송 등에 화이자 백신보다 간편하다는 점에서, 얀센 백신은 한번만 접종해도 된다는 점에서 많은 나라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두 백신이 이상반응인 ‘혈전’ 생성이라는 논란과 접종 연령에 제한으로 주춤하며 선호도가 낮아지며 화이자 백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사용하고자 하는 나라는 늘어나는데 물량이 없어 애태우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가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고 알약 치료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전세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백신 생산을 30억회분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독일 외신기자클럽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올해 초에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표가 13억회분이었지만 지금은 30억회분으로 올렸다"며 "마부르크공장 등에서의 생산 확대와 효율화 등으로 한국 등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높은 신뢰성과 인기를 얻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생산량이 늘고 한국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거론함에 따라 당국의 백신 정책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추가 계약했다고 밝힌 4000만회분을 포함해 총 66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200만회분이 들어왔고 상반기에 총 70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사힌은 "생산을 늘리는 만큼 공급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 얼마의 공급을 늘리느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르면 7월 늦으면 8월에 유럽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차 접종 후 9∼12개월 사이에 3차 접종을 받아야 변이로부터 감염예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임상시험이 잘 진행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는다면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보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초기 임상시험 단계인 화이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대유행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일종의 프로테아제 억제제인 이 항바이러스제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에이즈 바이러스(HIV)나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병원체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화이자는 청소년과 어린이용 백신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이자는 이달 초 FDA에 백신 사용 연령을 12~15세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생후 6개월에서 11세까지의 어린이용 백신도 시험 중이다.

CNBC는 어린이용 백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임상3상 환자 모집과 투약을 완료하고 6월 말까지 관련 데이터 분석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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