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와 함께 불거진 백신 부족… 국산 백신 하반기에나 임상3상 시작

국내 증시가 지난해 3월 16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를 재개한 3일 ‘백신 공매도’ 논란이 벌어졌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지난해 3월 16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를 재개한 3일 ‘백신 공매도’ 논란이 벌어졌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해 3월 16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를 재개한 3일 ‘백신 공매도’ 논란이 벌어졌다.

주말사이 일부 언론이 백신 부족을 보도하자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이날 백신 접종 예약을 줄이며 당초 언론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전국 접종센터 257곳의 상당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거나 예약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추진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2차 접종 수요가 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1차 접종 추가 예약 접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백신은 있지만 보유 물량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추가 물량이 언제들어 오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잊혀져 있던 국산 백산의 진행상황이 재조명 받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백신 수급 불안정이라는 현 상황을 해소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아직까지 출시 전 단계인 임상3상에 돌입한 곳조차 없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 현재까지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등 5개 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재조합 백신, 셀리드는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은 DNA 백신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여기에 최근 이노엔이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1상 시험을 신청하면서 1개 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노엔 백신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것으로,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해 투여하는 재조합 백신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임상 1·2상 단계로 빨라야 올해 하반기 임상3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제넥신은 올 2분기 안에 인도네시아에서 2·3상을 시작해 다국가에서 글로벌 3상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가지 후보물질 중 하나로 3분기에 임상 3상에 진입하겠다고 각각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에서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정부는 면역대리지표(ICP)나 비(非)열등성 시험 등을 도입해 임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가지고 있는 백신은 충분하지 않고, 국산화는 빨라야 내년에나 가능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여기에 추가 백신 수급은 명확하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는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해외 제약사들은 변이에 대비해 기존 백신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도 시작단계인 셈이다.

와중에 정부의 국산 백신 제조에 대한 지원책은 정해지지 않았고, 국민들에게는 명확한 백신 수급 일정 없이 불안해하지 말라고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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