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 KBO리그 통한 스포츠마케팅 확대
아이돌·배우 기용...인지도 상승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제약업계가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KBO리그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인기 아이돌, 배우 등을 모델로 기용하며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동아오츠카는 KBO리그 전체의 공식 음료수 스폰서를 획득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일 올해 KBO리그 공식 음료 후원사로 활동한다고 밝히며 리그 전체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전 경기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공식행사에서 모두 노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현대약품은 이번 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외야 좌우 폴대에 미에로화이바 광고를 게재한다. 폴대는 파울과 페어를 가르는 페어 라인의 끝에 위치하고 홈런과 파울을 나누는 기준선이 되어 외야 중에서 중계 화면에 비교적 많이 잡히는 편이다.

이밖에 대화제약, 동광제약, 휴온스는 유니폼 광고 전략을 벌이고 있다. 대화제약은 자사의 로고를 두산 유니폼 후면 목 부분에 부착했다. 목덜미 부분은 전면보다는 노출도가 적지만, 유니폼 뒷면에 선수의 이름과 배번(등번호)이 있어 방송에 자주 잡히는 효과가 있다. 동광제약과 휴온스는 키움의 유니폼에 광고를 게재했다.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경남제약은 최근 일반의약품 레모나 ‘비타메드레모나산’을 출시하며 레모나의 신규 전속모델로 걸그룹 트와이스를 선정했다. 2019년에는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레모나'의 모델로 기용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늘며 영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블랙핑크 제니.(사진-광동제약)
블랙핑크 제니.(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은 지난 3월 자사 인기제품 ‘비타 500’의 모델로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발탁했다. 제니를 주인공으로 공개한 광고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1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제니와 비타500을 합친 이름인 ‘인간 비타민’, ‘비타젠’, ‘젠타오백’ 등 다양한 신조어도 나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코로나로 힘든 일상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영상의 메시지가 활력을 준다는 평이 많았다"며 "제니의 활기찬 모습을 통해 새로 시작하는 힘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동아제약은 디지털, 모바일 이용량이 높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콘텐츠를 올리거나 통합 브랜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감기약 판피린과 관련해 만든 바이럴영상에는 비이모 김신영, 개그맨 안영미, 우주소녀 다영 등이 출연하며 누적 조회수 10만을 넘었다.

또 지난 3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라방)에서는 아이돌 그룹 크레용팝 출신 소율이 출연해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미니막스'를 선보였다.

셀파렉스 역시 배우 김우빈을 모델로 발탁하며 MZ세대 고객 어필에 나섰다. 셀파렉스는 동아제약이 론칭한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김우빈이 출연한 디지털 광고 영상은 출시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동국제약은 배우 권나라가 등장하는 정맥순환장애 개선제 ‘센시아’ 신규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MZ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광고 효과는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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