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월 룩부터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까지…단지 완성도 높이는 외관 특화
인지도 높이고 주거 만족도까지 챙겨…지역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 투시도(사진-DL이앤씨)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 투시도(사진-DL이앤씨)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외관 특화아파트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차별화된 외관이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설사 사이에 특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획일화된 아파트 외관에 차별화된 요소를 더해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대장주 단지인 ‘아크로 리버파크(‘16년 8월 입주)’가 대표적이다. 단지는 커튼월 공법이 적용된 고급스러운 외관을 선보였으며, 도시 미관을 위해 38층 고층 아파트임에도 획일적이지 않은 외관 형태를 갖추며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차별화에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2019년 10월 34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아파트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아파트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관 특화를 적용한 신규 단지들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지상 6층 높이의 저층으로 구성된 판상형 동과 지상 12층부터 27층까지 다양한 높이로 구성된 탑상형 고층 동을 조화롭게 배치한 외관을 선보였다. 심미적 요소뿐만 아니라 조망 및 일조권 확보 등 주거 만족도까지 챙긴 설계가 호응을 얻으며 1순위 평균 255.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4월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포항’의 경우 브랜드만의 고유 패턴이나 색채를 활용한 ‘포레나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돼 독창적인 외관을 선보였다. 이러한 상징성 탓에 1순위 청약 결과 포항 북구 역대 최다 청약자인 9932명이 몰리면서 평균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외관이 화려할 경우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효과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러한 상징성이 추후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면서 수요자들이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전에는 외관 특화 설계가 분양가에 반영돼 서울 강남과 같은 부촌에서 주로 볼 수 있었다면, 최근 설계 공법이 발전하고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실용성, 고급스러운 외관을 모두 만족시키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의 호응을 높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예컨대 외관 특화에 많이 적용되는 커튼월 룩의 경우 난방비 등 관리비 부담이 크고 공사비가 많이 들었던 커튼월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공법이다. 기존 아파트 건축공법과 동일하지만 외벽의 페인트 부분이 유리로 마감돼 창문을 열 수 있고, 냉난방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많은 단지들이 외벽에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입히거나 단지의 입구인 문주에 특화 설계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입지나 시장 상황과 같은 요소보다 단지 외관이나 커뮤니티와 같은 질적인 요소가 단지의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고급 단지들이 차별화된 외관을 적용한 사례가 늘고 있어 외관 특화 설계를 적용한 신규 단지들의 인기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외관 특화 설계를 적용한 신규 단지들이 공급돼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지난 14일 경기도 의왕고천 공공주택지구 A-2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의 사이버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테라스동 3개동 포함)동, 전용면적 56㎡~59㎡ 총 870가구 규모로 이중 신혼희망타운은 580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외관에 기존 커튼월보다 우수한 커튼월 룩이 적용돼 외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특히, 최고층에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해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스카이 커뮤니티에는 단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 브릿지 등 차별화된 시설들이 들어선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대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안산고잔’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45㎡~84㎡ 총 44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외관은 포레나만의 독창적인 가치와 프리미엄을 드러내는 '포레나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된다. 단지를 상징하는 게이트 디자인 '포레나 페이스'와 포레나 컬러와 패턴 등을 활용한 외벽 디자인 '포레나 시그니처 스킨' 등을 통해 다른 아파트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누릴 수 있다.

KCC건설은 강원도 동해시 동회동 일대에 짓는 ‘동해 프라우드 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5개동, 전용면적 50㎡~166㎡ 총 4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스위첸 디자인 매뉴얼 2.0’이 적용돼 고급스럽고 모던한 시그니처 외관 디자인을 갖출 예정이다. 세대 내부는 타 단지 대비 높은 2.4m의 층고로 개방감을 확대했으며, 일부 세대에는 알파룸 및 팬트리 공간과 안방 드레스룸 등을 도입해 수납공간을 넓히고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일대에 선보이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743가구, 오피스텔 50실 등 총 793가구로 구성된다. 외관은 49층 고층에 걸맞은 랜드마크 디자인이 적용되며, 탁 트인 공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고품격 로비도 더해진다. 대전천 전망을 내려다보는 야외 공간 ‘리버뷰 라운지’와 데크, 필로티, 조경공간을 연결한 데크형 설계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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