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업무용 차량 친환경차로 교체
JW중외제약·마크로젠·동아제약, ESG 전담조직 신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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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기업 평가의 중요 가치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친환경 차량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우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를 위해 전환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동아ST, 동아제약, 동아오츠카, 용마로지스, 수석 등 모든 그룹사가 참여한다. 업무용 차량을 연도별 교체주기에 따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1년 79대, 2022년 111대, 2023년 89대, 2024년 81대로 총 360대의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하이브리드차 전환을 통해 4년간 이산화탄소를 약 2251톤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W제약은 1990년대부터 일찍이 친환경 경영을 선도했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PVC백 대신 연구개발을 통해 non-PVC 수액용기를 도입했다. JW당진생산단지는 역삼투막정수장치를 적용, 주사액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농축수 일부를 지역 농가에 공급해 폐수 배출량을 줄였다.

JW제약은 2018년 ‘사회공헌커미티’를 신설하고, 기존 중외학술복지재단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활동으로 확대시켰다.

한미약품은 2019년 'hEHS위원회'를 발족하며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목표 관리, 환경오염 저감활동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다.

유한양행은 사내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전담 조직을 만들어 친환경 경영 체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또 사업장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물질은 관련 법 기준의 20% 이내로 배출 농도를 관리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최호진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지배구조, 사회, 이해관계자, 소비자, 임직원 등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 이행의 미션을 총괄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또한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위치에서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 점검 △정책 수립 △성과 및 문제점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에이치엘비도 회사내 ESG 경영을 총괄하도록 코스닥협회 전무출신의 김홍철 박사를 ESG 경영 팀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겪는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각 기업들이 ESG를 기업 경영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가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ESG 경영에 대한 개념이 도입되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현재 다른 주력산업에 비해서는 영세하다고 보여지지만 나름 ESG 경영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어 향후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ESG 경영이 보여주기 식으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외에 실제로 ESG 경영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 운영을 위한 현실적인 투자도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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