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美 FDA에 메디톡스 데이터 조작 조사 요청
메디톡스 "조사 요청한 것 환영... 공개 토론 하자"

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일단락 되는 듯했던 대웅제약과 메티톡스 법정소송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양사의 감정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메디톡스가 생산하는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자료 조작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또 공시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메디톡스를 금융감독원에 고발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이노톡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데이터 안정성 자료 조작과 관련해 품목 허가 취소를 당한 만큼, 미국 FDA에 제출한 허가자료에도 조작이 있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조사 요청서에는 메디톡스가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한 적시와 함께 메디톡스의 데이터 조작에 대한 조사 요청, 그리고 미국에서 진행 중인 메디톡스 제품의 임상시험에 대한 중단 촉구가 포함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미국에 수출하기로 한 ‘MT10109L’이 이노톡스와 같은 제품이라는 것이 여러 증거를 통해 드러났으므로 FDA의 조속한 조사 착수와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및 공정 도용 등을 주장하며 미국에서 이노톡스의 권리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분명한 이유와 근거에 기반해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소명하지 않을 경우 메디톡스 경영진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는 이날 "지난 1월 미국 FDA에 청원 제출하겠다고 밝힌 대웅이 4개월이 지난 지금에라도 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게 공개 토론도 재차 제안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부터 대웅에게 공개 토론을 수 차례 제안했으나 대웅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메디톡스에 대한 어떠한 의구심이 있다면 대웅제약 관계자, 기자 및 전문가, 규제 당국자들이 참여한 공개 토론에서 명확하게 밝혀보자"고 촉구했다. 이어 "대웅제약도 나보타 균주의 획득 경위 및 장소, 균주 발견자, 공정 개발자, 그리고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등을 밝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받아 모든 의혹들을 해소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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