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CU·SSG닷컴 등 친환경 전기차 도입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보세운송차량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했다.(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보세운송차량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했다.(사진-롯데면세점)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전기차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친환경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전기차는 운행 비용과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주행 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기업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의 일환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보세운송 차량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했다. 롯데면세점의 보세운송 차량은 시내 영업점과 통합물류센터, 국제공항 등을 오가며 면세품을 운반하는 물류 차량으로 1대당 일평균 약 100km 이상 운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8일부터 첫 번째 전기차의 보세운송 시범 운행에 들어가며 운영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 개선하는 작업을 거쳐 점진적 확대에 나선다. 2022년까지 운행 중인 보세운송 1톤 디젤 차량 13대 전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종도에 위치한 통합물류센터 내에 전기차 충전소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1톤 보세운송 차량 전면 교체를 통해 연간 약 51톤의 온실가스 감소와 미세먼지 24KG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디젤 차량 대비 약 17% 이상의 운영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업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통합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면세 물류센터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업체 선정을 완료했고, 인허가 과정을 거쳐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연내 완공 후 물류센터에서 사용되는 전기소비량의 약 67%를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 차량으로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장안점, 가락점 등에서 추가해 총 24대를 운영 중이다. 롯데슈퍼는 전기차 배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올해 안에 100대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CU도 지난달 22일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배송 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기아자동차 봉고EV 모델로,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BGF로지스광주에서 운영되는 배송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서울 강남 지역의 중대형 점포들을 대상으로 상온 상품의 배송을 전담한다. CU의 전기차 배송은 올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등을 검토해 향후 다른 물류센터로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전기 배송차를 투입해 이용하고 있다. 

쿠팡도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한 뒤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매일 고객의 집 앞을 찾아가는 전국의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친환경 배송은 로켓배송의 또 다른 혁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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