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이후 첫 300명대… 검사 1만2590건, 1차 접종 1180만명

14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이 더 확대된다.(사진=연합뉴스)
14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이 더 확대된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효과’에 1100명을 넘긴 ‘백신 효과’까지 겹친 덕분인지 1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건 4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월 29일 382명 이후 약 두 달 반, 77일 만이다.

하지만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유행 확산의 기준점인 1을 다시 넘어선 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확산세가 확실히 꺽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99명 늘어 누적 14만827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452명보다 53명 줄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454명→602명→610명→556명→565명→452명→399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520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93명으로, 지난 4월 5일 496명 이후 70일 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360명, 해외유입이 3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0명, 경기 113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이 246명(68.3%)이다.

비수도권은 충북 23명, 대구 19명, 경남 13명, 부산·대전·강원 각 10명, 제주 9명, 충남 7명, 전남·경북 각 4명, 광주 3명, 전북 2명 등 총 114명(31.7%)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9명으로, 전날 33명보다 6명 많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경기 각 122명, 인천 14명 등 총 258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울산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198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4%다.

위중증 환자는 총 153명으로, 전날 146명보다 7명 늘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1만2590건으로, 직전일 1만2372건보다 218건 많다. 직전 평일인 지난 11일의 2만9471건보다는 1만6881건 적다.

대전에서는 노래연습장을 고리로 이달 들어서만 29명이 확진됐고, 경남 창녕군의 외국인 식당 관련 누적 확진자는 94명으로 늘었다.

그나마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번 주에 누적 '1300만명+α', 최대 1400만명이라는 1차 접종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세운 상반기 목표를 열흘가량 앞당겨 실현하게 되는 셈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180만228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23.0% 수준이다.

최근 평일 기준으로 1차 접종자가 하루 70만명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주 초반에 1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6.13∼19) 백신 예약인원은 일별로 2만6000명→68만7000명→56만5000명→47만9000명→37만4000명→52만2000명→25만7000명으로, 7일간 총 291만명이 접종받게 된다.

그간 사전 예약자의 접종률이 99.5% 이상으로 집계된 만큼 거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누적 접종자에다 이번 주 사전 예약자를 더하면 총 1471만2287명이 된다.

이날부터 접종 대상이 더 확대된다.

우선 의료기관이 없는 섬 지역의 30세 이상 주민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이날 시작된다.

해군은 임시 예방접종센터로 지정된 한산도함을 이용해 섬을 오가며 오는 30일까지 섬주민 638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15∼26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었다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접종에서 제외됐던 30세 미만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행된다.

대상자는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경찰·소방·해양경찰 등 사회필수인력과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9세 이하 어린이를 돌보는 돌봄인력 등 20만명이다.

전체 대상자는 26만7천명이지만 정부가 이달에는 선착순 20만명에게만 접종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머지 6만7천명은 오는 28∼30일 추가 예약을 거쳐 오는 7월 5∼17일에 접종받는다.

역시 희귀 혈전증 우려로 AZ 백신 접종에서 제외됐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소속된 30세 미만 종사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도 이번 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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