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크루즈여행 경보 3단계로 완화… 26일 플로리다서 첫 출항

CDC가 크루즈여행에 내렸던 4단계 여행경보를 3단계로, 한 단계 낮췄다.(사진=연합뉴스)
CDC가 크루즈여행에 내렸던 4단계 여행경보를 3단계로, 한 단계 낮췄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크루즈여행을 떠나도 좋다고 여행경보를 완화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CDC가 크루즈여행에 내렸던 4단계 여행경보를 3단계로, 한 단계 낮췄다고 전했다.

4단계 경보는 '모든 여행을 피하라'는 권고다. 이것을 '크루즈여행 전 백신 접종을 마치라'는 권고인 3단계로 완화한 것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여전히 크루즈여행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CDC는 "배에 승선해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코로나19가 더 쉽게 전파되므로 크루즈선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크다"며 “백신 접종을 끝내지 않은 사람은 크루즈선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크루즈여행을 가려는 사람은 여행 1∼3일 전 그리고 여행 3∼5일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면 검사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도 7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검사를 안 받은 사람은 10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미국 항구에서 약 15개월 만에 첫 출항하는 설레브러티 크루즈의 '설레브러티 에지'는 오는 26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모든 크루즈선은 승객과 승무원의 9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항해에 나서거나, 유료 승객을 받기 전 자발적으로 참여한 승객을 태우고 시험 항해를 해야만 한다.

많은 크루즈 선사의 본사가 있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앨라배마주는 기업들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몇몇 선사들은 이미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주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CD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아메리카 대륙 최후의 '감옥섬'으로 남아 있다가 2019년 교도소가 폐쇄된 멕시코의 외딴 섬도 올해 초 크루즈 관광지로 거듭났다.

멕시코 당국은 나야리트주 해안에서 110㎞ 떨어진 마리아스 군도에 대형 크루즈선 등을 위한 항구를 새로 지어 올해 여름부터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19년 "마리아스 군도는 한 세기가 넘는 징벌과 고문, 억압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교도소를 없애고 예술과 문화, 생태 교육 장소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마리아스 군도가 미국의 앨커트래즈와 같은 명소가 되길 기대하는 멕시코의 바람대로 크루즈여행의 명소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인천항만공사가 1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파행 운영 중이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지난 2019년 4월 개장한 이후 그 해에만 4척의 크루즈가 기항했고 지난해에는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 23척이 모두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크루즈의 국내 입항을 전면 금지했고 세계적으로 크루즈 관광이 멈추면서 올해도 기항 예약이 없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크루즈여행을 시작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다시 크루즈선이 기항할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뒤에도 여러 국가를 기항하는 장거리 크루즈보다 특정 국가를 여행하는 연안 크루즈가 먼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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