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괌·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한산한 공항의 모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한산한 공항의 모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항공업계가 백신 보급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에 힘입어 괌, 사이판 등 휴양지에 대한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억눌려져왔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다만, 국제선 운항이 확대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회복은 시기상조라는 엇갈린 시각도 나오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괌, 사이판 두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이 체결된 괌과 사이판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부터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해 3월 운항 중단 후 1년 4개월 만의 첫 공식 운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운항 재개 노선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출발 예정인 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역시 서둘러 국제선 노선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미 인천~사이판 정기노선 주 1회를 허가받아 지난 8일 한 차례 운항했다. 현재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인 다음달 24일 오전 출발 일정을 잡기 위해 사이판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31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차례로 재개한다. 진에어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인천~괌 노선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인천~괌 노선 허가를 지난 17일 받은 에어서울은 오는 8월12일부터 주 2회 운항을 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괌 노선을 9월 부정기편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국제선 재개는 최근 정부가 싱가포르와 대만·태국·괌·사이판 등과 트래블 버블 체결을 논의하며 시작됐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하면 상호 여행객들에게 입·출국시 2주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업계는 백신 접종 본격화와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항공 부문의 업황이 개선된다는 시각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로 업계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았던 만큼,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개선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소리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코로나 이전 단계로 국제선 운항 재개 및 수요 회복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운항이 가능한 국내선에서와 같은 과잉 경쟁상황이 국제선 일부 운항재개 노선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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