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용인에 AI 물류센터 오픈
AI 활용해 포장·배송·환불 등 일괄 처리

CJ대한통운 직원이 군포 e-풀필먼트센터에서 물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직원이 군포 e-풀필먼트센터에서 물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CJ대한통운이 네이버와 손잡고 익일배송에 뛰어든다. 양사가 AI를 동원한 물류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쿠팡과의 로켓배송 전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경기도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대규모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한다. 풀필먼트는 쇼핑몰에서 판매한 모든 상품의 보관·포장·배송·교환·환불 등을 일괄 처리하는 유통 과정을 말한다.

이달부터 가동 중인 경기도 군포의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3만8400㎡로, 축구장 5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 및 포장, 재고관리,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 오는 8월 경기도 용인에 개장하는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1만9174㎡로 저온 상품에 특화됐다.

네이버는 두 풀필먼트센터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 수요예측 시스템 '클로바 포캐스트'를 적용했다. 이로써 AI 수요 예측도를 높이고, 물류·로봇·친환경 패키징 등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 포캐스트는 주문량 변동 폭이 큰 이벤트 기간에도 95%에 달하는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다.

양사는 대규모 물량을 가진 다양한 브랜드와 이같은 물류 실험을 거쳐 향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소상공인(SME)까지 기술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풀필먼트센터를 활용하면 익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기존 일반 택배는 허브터미널로 물건을 보내기 전 택배기사가 업체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는 집화 과정과 이를 서브터미널로 보내는 1차 간선 이동이 필요하다.

포장 작업과 집화 시간을 고려하면 오후 3시께 익일배송 주문이 마감된다. 그러나 풀필먼트센터를 이용할 경우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소비자에게 상품이 도착한다.

따라서 판매자의 매출은 커지고 주문 취소율은 줄어 이익은 극대화될 것으로 양사는 보고 있다. 또 빠른 배송 서비스와 더불어 제품군 역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당장 쿠팡의 배송 서비스와 경쟁해 주도권을 뺏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류센터와 배송인력 확보를 통해 처리 물량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처음 진출하는 콜드체인 풀필먼트는 신선식품이 아닌 냉장·냉동 가공식품에 제한돼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이외의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사를 적극 모집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풀필먼트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제조사, 중소상공인, 소비자 모두가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송 네이버 책임리더는 “고도화된 AI 기술력과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이 만나 진화한 AI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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