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총 68조원…네이버 넘었다
카뱅·페이·엔터·모빌리티 등 자회사 IPO 대기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플랫폼 2위' 였던 카카오가 최근 경쟁사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꿰차면서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시총 68조원을 넘어섰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5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8조8000억원. 삼성전자(476조9800억원), SK하이닉스(88조8100억원)에 이어 시가총액 3위다. 네이버(65조2100억원)를 약 3조원 차이로 따돌렸다.

카카오의 급상승 배경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 4월 주식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통해 50만원 선이던 주가가 10만원 대로 내려와 접근성이 좋아졌다. 주당 가격이 50만원을 넘어설 때는 1주조차 사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소액으로도 쉽게 살 수 있는 주식으로 바뀌면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의 굵직한 자회사들의 잇따른 IPO(기업공개) 소식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의 성장 과정에서 IPO를 빼놓을 수 없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따상' 신화를 쓴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 핵심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다. 뒤이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커머스 부문 재합병도 호재다.

2018년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했지만 3년 만에 다시 본사에 재합병할 예정이다. 이는 네이버와 쿠팡, 이커머스 업계 양대 강자에 맞서기 위한 카카오의 후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는 카카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빠른 생태계 확장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추가적인 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시총 3위 등극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산업 간 헤게모니 변화를 고려하면 예정됐던 일"이라면서 "주요 비즈니스의 성장과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총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 추세가 반전될 수 있는 위험 요소는 신사업 투자가 매출 성장을 넘어서며 영업이익 정체·감소할 경우,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경우라고 판단한다”며 “기업가치는 비상장사일 경우 보통 투자유치 등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향후 회사의 전략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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