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간 PLCC카드 10여개 출시
"고객 니즈 파악·차별화된 마케팅 펼쳐야"

(사진-이베이코리아)
(사진-이베이코리아)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 페이 경쟁에 이어 이번에는 신용카드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 유치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을 위해 유통업계와 손잡고 PLCC 출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출시된 PLCC카드만 10여 종에 달한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제휴를 맺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가 아닌 기업 주도형 카드인 만큼 일반 카드보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일반적인 제휴카드와 달리 PLCC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각종 비용을 카드사와 기업이 서로 나누기 때문에 카드 사용자에 대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에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현대카드와 합작해 파격 혜택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뉴 스마일카드' 2종을 선보였다. 뉴 스마일카드는 2018년 6월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에서는 처음으로 내놓은 PLCC '스마일카드'의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이베이코리아 산하 사이트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 캐시로 적립해준다.

위메프는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위메프페이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위메프와 위메프오를 이용한 소비자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결제 금액의 일부를 위메프 포인트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적립 포인트는 위메프 쇼핑 시 현금처럼 1포인트당 1원으로 사용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과 잇따라 PLCC를 출시하며 신규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올해에도 쏘카, 무신사와 PLCC를 선보였으며 반기에는 네이버와 PLCC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간편결제 서비스사인 토스와 합작해 PLCC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카드와 카카오가 협력해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생활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신한카드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전용 PLCC '아모레 카드'를 출시했다. 아모레 카드는 아모레퍼시픽 통합 멤버십 포인트인 ‘뷰티포인트’를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해준다. 방문판매, 오프라인 매장·온라인몰 등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은 15%가 뷰티포인트로 쌓인다.

기본 카드혜택 12%에 2026년 4월 4일까지 진행되는 3% 추가 적립 이벤트를 통해 총 15%를 적립할 수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 관련 매장이 아닌 다른 가맹점에서도 뷰티포인트를 최대 5%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유통업계가 PLCC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고객 '록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록인 효과는 소비자가 특정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단골 고객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유통업체는 소비자들의 결제 수단 다양화로 인한 서비스 이용도를 높이고, 카드사는 유통업체의 기존 고객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사업 창출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통업계와 카드사의 PLCC 출시 경쟁은 지금과 비슷한 형태이거나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며 "고객들이 특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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