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80.1% 확보…사업구조 온라인·디지털로 전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약 3조4400억원에 최종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절대 강자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IT 개발 인력 400여명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기존 SSG닷컴의 개발 인력을 더하면 약 700명, 두 회사가 각각 채용하고 있는 인력을 더할 경우 연내 1000여명의 개발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전날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양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점유율 3%를 더하면 신세계의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넘어선다. 업계 1위인 네이버에는 못 미치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맞붙었던 롯데쇼핑과도 격차를 크게 벌리게 됐다.

앞서 일각에서는 인수 금액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설명하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번 인수는 정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오프라인에서의 장점을 접목한다면 충분히 동반상승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세계의 기존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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