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코엑스서 23~25일 개최...60여개 기업 참여
첨단 로봇, 풀필먼트 등 '스마트 시스템' 전성시대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한나 기자)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한나 기자)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트렌드가 되면서 유통산업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다. 격동기를 맞은 유통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논의하고 차세대 신기술을 조망하기 위해 60여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자는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회 유통혁신주간’ 행사 일환으로 열린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 다녀왔다. 행사 마지막날이라 한산할 것이라 생각했던 현장 내부는 업계 종사자부터 일반 관람객, 그리고 단체로 참가한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40대 후반 박 모씨는 "IT 관련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는데 바쁜 와중에도 동종업계에 대한 정보 습득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객 20대 후반 정 모씨는 "지금 코로나19 시대에서 유통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데 어떤 신기술들이 있는지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참석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디지털 유통대전에는 쿠팡, SSG닷컴 등 60개사 200여개 부스가 전시회 및 특별 체험관으로 구성돼 현재 활용 중인 디지털 서비스와 상용화를 준비 중인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행사장 안에 마련된 쿠팡 부스.(사진-김한나 기자)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행사장 안에 마련된 쿠팡 부스.(사진-김한나 기자)

먼저 행사장 입구 앞자리에 위치한 쿠팡은 디지털 사이니지 영상을 활용해 물류 인프라와 소상공인 상생, 지역투자 및 고용 창출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쿠팡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중소상인들과 소비자 중심의 고객 물류센터 구축을 기점으로, 비수도권 지역에도 물류센터와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옆에 위치한 SSG닷컴은 자동화 설비로 구축된 최첨단 물류 시스템과 냉장·냉동전기배송차, 다회용 보냉가방 알비백, 미생물 아이스팩 등 친환경 서비스를 선보였다.

로보아르테가 운영하는 ‘롸버트치킨’ 부스에 있는 치킨 조리로봇.(사진-김한나 기자)
로보아르테가 운영하는 ‘롸버트치킨’ 부스에 있는 치킨 조리로봇.(사진-김한나 기자)

기업들의 다양한 혁신 기술 속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첨단 로봇'이었다. 로보아르테가 운영하는 ‘롸버트치킨’ 부스에서는 치킨 조리로봇이 직접 치킨을 튀기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행사장 안 취식이 금지돼 실제로 치킨을 튀기지는 않았으나 치킨 로봇을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비기도 했다.

롸버트치킨 옆자리에 위치한 커피베이 부스에서는 가산직영점과 홈플러스 간석점에 서비스되고 있는 '로봇 바리스타'를 소개했다. 이 로봇 바리스타는 매장 직원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음료를 제조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정을 로봇 머신으로 구현했다. 

자율주행 등으로 이슈가 된 스마트 로봇 공간에서는 휴림로봇이 실생활과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휴림로봇 관계자는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로봇은 기존 기술에 비해 모바일 플랫폼 확장 및 내부 구성을 긴밀히 했다"며 "문제 발생 시 쉽게 분해할 수 있고 왠만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확장하려 하면 전원들도 쉽게 끌어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공간 부스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매우 밝은데 기업들의 자율주행 센서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인상 깊게 봤다"고 밝혔다. 

행사장 안 KEA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김한나 기자)
KEA 디지털유통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김한나 기자)

특히 최근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른 풀필먼트 시스템도 소개됐다. KEA 디지털유통센터에서는 중소유통물류센터를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풀필먼트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점포가 접수 즉시 상품을 준비해 소비자에게 배송하거나 픽업하게 하는 전 과정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KEA 부스에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기자도 현장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상품 주문부터 주문 처리, 상품 도착 과정까지 실시간으로 문자로 알려주고, 집과 가장 가까운 점포의 상품 재고도 휴대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이밖에 무인화 형식의 캡슐 커피 자판기, 장난감 자동판매기, 세차용품 판매기 등도 눈에 띄었다. 자판기 전문기업 동서테크 관계자는 "캡슐 커피 자판기의 경우 저비용으로 쉽게 누구나 창업이 가능해 요즘 선호하는 추세"라며 "음료가 아닌 캡슐 형태라 식품표시광고법 제한도 없다. 기기 한대에 250만원 정도이나, 보통 업체서 대량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은 대한민국 대표 융복합 행사인 ‘제10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와 함께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통대전을 포함해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 신기술 전시회, 이커머스 피칭페스타, 국내·외 바이어 대상 비즈니스 상담회 등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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