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최종 불참 선언...사모펀드 각축전 예상
6개월 매각 연장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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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가 새로운 주인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늘(30일) 요기요 본입찰이 마감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지목됐던 신세계가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은 유통 대기업들을 제외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30일 유통과 배달 플랫폼 접목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했으나 이번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SSG닷컴은 적격인수후보인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을 인수하느라 4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은 만큼 예상 매각가 1~2조가 예상되는 요기요를 인수하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 유통과 배달 플랫폼을 접목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후보군인 롯데도 “요기요 매각에 대해 특별히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인수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요기요 본입찰에는 야놀자와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퍼미라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날까지 인수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요기요 본입찰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통상 본입찰은 예비입찰 이후 하루만 진행되는 것에 비해 요기요는 본입찰 기간만 약 2주가 소요됐다.

요기요가 배달시장에서 다른 앱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배달의 민족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쿠팡 이츠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의 1차 마감시한은 오는 8월 3일까지다. 협상 시한을 감안하면 7월 초 정도에는 인수 후보자 윤곽이 나와야 한다.  기간 내 매각 과정에서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 최대 6개월까지 매각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단 공정거래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며 일 단위로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 시한이 임박하면서 불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요기요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남은 사모펀드들이 매각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가격을 2조원대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 측은 매각 일정이나 과정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기요 매각은 매각 시한이 정해진 특수한 사례”라며 “인수하려는 쪽은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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