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강도 높은 방역조치 돌입
출장·회의·외부인 접촉 금지, 재택근무 비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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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2일부터 4단계로 격상되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출장·회의·교육·회식·사적 약속 등 외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경로를 모두 차단하고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는 등 강도 높게 대응하고 나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차,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코로나19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가전·모바일 등 제조업 세트 부문에 한해 조직장 재량에 따라 30%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유흥시설·노래방 방문은 물론, 회식도 전면 금지했다. 대면회의·교육·행사도 전면 중단했다. 출장은 국내만 갈 수 있게 했다.

LG그룹은 재택근무 인원을 4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임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이달 1일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분위기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40%에서 20%로 줄이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재택근무 비중을 오히려 늘리는 쪽으로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사무직의 5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국내 출장 제한·회식 자제·외부인 출입금지 등의 방역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 회의를 비롯한 보고, 교육 등 직원이 다수 모일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자제하고, 반드시 필요한 사내 모임은 임원 승인하에 진행키로 했다. 회식과 외부 식당 이용은 금지했다.

한화그룹 역시 전 계열사에 대해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2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특히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경우 80% 이상 재택 근무를 시행한다.

포스코는 재택 근무 인원을 3분의 2로 늘렸다. 기존엔 직원 중 3분의 1만 집에서 근무했다. 포스코는 또 ‘초등돌봄 재택 근무 제도’를 신규로 도입한다. 직원들이 재택 근무 중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을 집에서 원격으로 듣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한화는 직원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근무하도록 각 계열사에 권고했다.

게임 업계는 사실상 전면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NC)는 전면 재택근무에 나섰다. 그간 순환재택근무를 시행했으나 다시 주5일 재택으로 바꾼 것이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도 전직원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비상체계가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 간 재택근무 노하우가 쌓인 만큼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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