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4개 신사업 매출 첫 50% 돌파
하반기, 공격적 투자로 물류·콘텐츠 강화…"조직문화 최우선 개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네이버가 올 2분기 신사업을 중심으로 주요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은 네이버는 하반기 ‘건강한 조직 문화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 사업 부문 실적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0.4%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 성장률은 5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주식보상비용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전분기 대비로는 16.2% 증가했다.

전 사업부문 두자릿수 성장, 신사업 비중 50% 돌파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기존 주력인 검색·광고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처음 돌파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 품질 개선과 광고 효율 증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1.8%, 전 분기 대비로는 9.7% 증가한 8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성과형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중소상공인(SME)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2.6%,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한 365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5배, 쇼핑라이브 매출은 17배 늘었다.

핀테크 부문은 외부 제휴처 확대 및 기존 제휴몰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1.2%,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한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한 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웹툰과 스노우의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8.2%, 전분기 대비로는 10.7% 증가한 1448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이용 전환 등에 힘입어 웹툰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했으며 카메라 서비스 내 광고 도입 및 제페토 수익화 등으로 스노우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의 지속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8.1%, 전분기 대비로는 16.2% 증가한 94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7% 이상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술 R&D와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IP사업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짐으로써,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다양한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건강한 조직문화'를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 대표는 “최근 조직문화 등 미흡한 부분이 지적된 것에 대해 하반기 최우선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자체 조사 및 회의를 통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해 직원은 해임됐다.

최인혁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지난 6월30일 전사 메일을 통해 경영 쇄신을 약속했다.

하반기 콘텐츠·커머스 등 신사업 확장 ‘가속’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기술지원을 이어간다. 하반기 베타 서비스에 돌입하는 '머천트(판매자)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머천트 솔루션’은 판매자들이 네이버 플랫폼 안에 스토어를 구축한 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각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도구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사업자가 성장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툴(도구)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머천트 솔루션은 하반기부터 베타 테스트를 제공하고 내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2023년엔 구매 결제 사업관리 등 온라인 전 사업 과정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머천트 솔루션과 관련해) 사업자들과 계속 베타 테스트를 하면서 좋은 툴로 개선하고, 사업자의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고도화하려 한다"며 "사업자들이 솔루션 이용에 대해 긍정적 피드백 제공하고 있다. 건강한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행보도 예고했다.

최근 출범한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바탕으로 올해 세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25조원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NFA는 출시 4일 만에 이용자 물류 이용률이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SME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NFA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을 기술력을 이용해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커머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 5월 지분 교환을 마친 이마트와는 올 4분기 ‘이마트 신선상품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한다. CJ대한통운과는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 규모를 20만평을 확대하며 전국 당일 배송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이마트와 오픈하게 될 장보기 서비스는 이마트 상품만 담기는데, 추가적인 물류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물류 서비스 협력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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