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주문 증가세…배송 확대 강화

서울 이마트 성수점 식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서울 이마트 성수점 식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됐다. 유통업계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나서며 '집콕'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단계 시행 이후 생필품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증가했다.

장보기 쇼핑몰 마켓컬리에서는 4단계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주문 건수가 직전 9일간보다 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도 43%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12일 이후 주문 마감률이 9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일부터 전날까지 라면(17%), 즉석밥(12%), 밀키트(15%)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롯데온도 마트 상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쇼핑몰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따라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 위주로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배송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생필품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온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할 때까지 세제 등 생필품 100여 품목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오는 26일까지 휴지와 생수 등 생필품과 식품류 120여종을 대상으로 대용량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업계는 주택가 점포를 중심으로 식재료나 과일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구색을 늘리는 등 4단계 연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는 정부와 협의해 QR코드와 안심콜로 방문 고객을 관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들은 입구 쪽 혼잡을 우려해 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QR코드보다 고유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 등록을 마칠 수 있는 안심콜 도입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업계는 8월 초까지 비수기인 만큼 4단계 연장이 매출에 당장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는 단기간 주문 증가로 인한 배송 대란을 고려해 대응 방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성수점 PP센터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배송 완료 마지막 시간대도 오후 8시에서 자정까지로 늘렸다. 

쿠팡도 주문 급증으로 일부 지역에 배송이 지연되자 '쿠팡 플렉스' 건당 단가를 20~25% 한시적 인상했다. 쿠팡 플렉스는 일반인이 배송을 담당하는 서비스로,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건당 최고 3000원까지 지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이어 최근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이 늘고 있다”면서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관리와 발주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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