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거리두기에 주문량 급상승
라이더 확보 위한 경품 행사 전쟁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비대면 소비로 인한 배달앱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업체 간 속도 경쟁은 물론 배달 라이더 품귀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7월 셋째주(12일~18일) 배달의민족 앱 주간 사용자 수는 1476만명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이용자수가 670만명에 달하는 날도 있었다.

요기요 역시 지난 12~15일 전주 대비 10~15% 주문 건수가 증가했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도 수도권 주문량이 20% 넘게 늘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고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저녁 수요가 배달로 몰린 것이다.

국내 배달앱 이용자 역시 2013년 87만명에서 2019년 250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 국민의 절반이 배달 앱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일일 순방문자수는 4단계가 시작된 지난 12~13일 전주 대비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은 495만6096명에서 531만8772명으로, 요기요는 119만4299명에서 124만9888명으로, 쿠팡이츠는 66만9049명에서 76만7818명으로 늘었다. 

실제 배달앱 주문 건수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배달의민족 앱 일일 이용시간(7일 평균)은 40만 시간에서 8~9월 2차 대유행기간 60만 시간대로 늘어났다. 

이같은 주문 급증에 배달앱 업체들이 속도전에 나서면서 라이더 확보가 배달업계 관건으로 떠올랐다. 업계의 점유율 경쟁은 심해지는 반면 라이더 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배달 라이더 수급을 위한 경품 행사를 실시하는 등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3일부터 배민커넥트 기사들을 대상으로 3000만원 상당의 황금 100돈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20일부터는 시가 5000만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캠핑카인 '포레스트 포터'를 1등 상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열었다.

지인을 신규 커넥터로 추천할 경우 기존·신규 커넥터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하거나 첫 배달 시 보너스 최대 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를 대상으로 '피크타임 미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일부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 일정 시간 동안 매장 주문을 1건 이상 완료하면 추가 금액을 지급한다. 신규 라이더에게는 오는 8월 말까지 매주 일정 건수의 배달을 주문하면 20만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여름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다.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라이더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배달앱의 출혈 경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시장이 더욱 커진 가운데 '라이더 모시기'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배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업체 간 상생 방안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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