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CU·GS25, 주류 무인자판기 도입
코로나19·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무인화 ‘가속’

고객이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사진-이마트24)
고객이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사진-이마트24)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최근 유통가에 '무인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편의점 업계가 '하이브리드' 점포부터 '무인 자동판매기' 도입까지 무인화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무인 편의점 증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GS25 등 편의점 4사의 무인 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90개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GS25가 430개로 가장 많고 이어 CU 280개, 이마트24 150개, 세븐일레븐 130개 순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약 84% 증가했다.

이러한 무인 점포의 증가는 최저임금 인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심야시간엔 아예 영업을 포기하거나,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심야 시간대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의 비중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심야 시간대 미영업 점포 비중은 2019년 18.4%에서 2020년 21.0%로 증가했으며, GS25 역시 2019년 14.7%, 2020년 16.4%, 올해 6월 18.1%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24는 가맹 계약 시 자유로운 심야 미영업 선택이 가능해 심야시간 문을 닫는 매장은 80%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는 주류 무인 판매기를 도입하는 등 무인화 솔루션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AI 기반 '주류 무인 자동판매 머신'을 선보였다. 주류 무인 머신은 냉장고 문을 열고 상품을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진보된 주류 무인 판매시스템이다.

앞서 신세계아이앤씨가 내놓은 자동결제 매장 ‘이마트24 김포DC점’의 기술이 적용됐다. 무게를 감지하는 매대와 AI 비전 인식 카메라가 구매 상품을 인지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주류 무인 머신은 유‧무인 방식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류 무인 머신이 상용화될 경우 낮에는 일반 냉장고로, 심야에는 무인 판매기기로 활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스마트 벤딩머신’(무인 주류 자판기)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벤딩머신은 24시간 자동판매기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PASS 모바일면허증으로 성인 인증을 거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해 주류를 구매할 수 있다.

CU도 비슷한 방식의 ‘스마트 냉장고’를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CU는 강원도 고성의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업계 최초로 ‘주류 자판기’를 상용화했다. AI 냉장고와 달리 실제 자판기 형태의 무인 주류 판매기다. 향후 CU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중 호텔, 리조트 입지 등에 선별적으로 주류 자판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GS25 역시 이르면 다음달 무인 주류 자판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GS25는 지난달 초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업체인 페이즈커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무인 자판기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인건비 부담에 따른 심야영업 중단 등 가맹점과 본사와의 갈등을 무인화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시스템 도입은 편의점 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신기술의 발달, 비대면 트렌드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심야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하이브리드 점포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야영업을 하는 매장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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