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한국은행)
신임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한국은행)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이 내정됐다. 또 지난 3달간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장에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내정됐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고 위원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은행 금통위 위원으로 재임 중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초로 금통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제·금융 위기 대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후보자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어서 인사 후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상향을 추진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고 후보자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금통위원 중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은이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고 내정자는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근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금융안정에 더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고 후보자는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근 정부 대책에도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금융안정에 더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3달간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장에 정은보 전 금융부위원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5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정은보 전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를 임명 제청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대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부와 재경부,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했고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방위비분담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는 정 내정자에 대해 "금융 정책 및 국제금융 분야에 대한 탁월한 업무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이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융감독원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금융감독원의 새로운 도약과 신뢰 제고를 견이해나갈 적입자로 평가된다"고 임명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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