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문재인 정부 5년간 청년층이 받은 전세 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에 제출한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문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7년 6월 52조 8189억원이었던 전세대출액이 올 6월 현재 2.8배가 늘어난 148조 573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5년새 95조 754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의 경우 4조 3891억원에서 24조 3886억원으로 5.6배 늘었다. 세대별 평균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금액으로는 19조 999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30대 또한 24조 7847억원에서 63조 6348억원으로 38조 8501억원 증가하며 전 세대 중 가장 큰 금액 증가분을 보였다.

문 정부 5년간 2030청년층이 금융기관에 빌린 전세 보증금이 60여조원에 이른 셈이다. 

청년 전세대출이 늘어난 것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집값 상승에 따라 자가마련이 어려워진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각 세대 중 20대의 1인 가구 증가폭(13.3%)과 비율(19.1%)이 가장 컸다. 30대도 집값 상승으로 내집 마련이 어렵게 됐고, 전세난이 겹치면서 전세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수십조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들과 ‘내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의 자산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세대출 마저 규제한다면, 무주택 청년의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