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개발, 블록체인 신사업 등에 집중 결과 올해 결실 맺기 시작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이 흥행 실패로 주춤하는 사이 신흥 대세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펄어비스·위메이드 등이 시장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 게임업계 차세대 주자가 빅3를 맹추격 하는 가운데 신흥 주자들의 돌풍으로 지각변동이 이뤄질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이른바 '3N'이 신흥강자들에게 위협받고 있다. '3N'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잇따라 신작을 출시했지만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펄어비스·위메이드 등 신흥강자들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대표작 ’미르4‘가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발빠르게 투자한 블록체인 기술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그간 꾸준한 게임 개발과 블록체인 신사업에 집중해 온 결과 올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미르4'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약 690억 원, 영업이익 약 270억 원, 당기순이익 약 1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약 17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의 경우 약 1450억 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인 약 126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위메이드는 기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장, 신규 게임개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집중 투자 등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 '미르4' (사진-위메이드)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강타한 ’미르4‘

위메이드는 지난달 26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미르4 글로벌'을 론칭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내 가장 중요한 재화인 흑철을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로 만들고, 이용자들의 핵심 자산인 캐릭터를 대체불가능한토큰(NFT)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는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로 교환된다. '위믹스'는 위메이드트리의 가상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을 통해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로도 교환할 수 있다.

'미르 4' 글로벌 버전 흥행 뒤엔 위메이드의 한 발 앞선 블록체인 기술 투자가 있다. 이미 위메이드는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 토큰'를 개발 및 상장하고, '위믹스 월렛'을 이용해 이를 상용화 시키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글로벌 유저 반응은 뜨겁다. ‘미르4’ 글로벌 버전 서버 숫자는 총 82개다. 아시아 서버 39개, 유럽 서버 8개, 북미 서버 26개, 남미 서버 9개 등이다. 지난달 26일 총 11개 서버로 시작한 이후 20여일만에 7배 가량 늘었다.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내 ‘미르4’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4만명을 돌파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중국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최적의 파트너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사와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회사 체질개선…'M&A·블록체인 게임' 강화

위메이드는 자회사를 통한 체질개선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인수합병(M&A) 플랫폼'과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구분해 사업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위메이드맥스는 각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 경영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물적분할을 진행했다. 신설법인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 라이트컨도 설립한 바 있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맥스는 이미 공언한 바와 같이 성공한 게임사의 M&A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나아가 위메이드맥스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리잡고 훌륭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맥스는 성공한 게임 개발사 M&A 플랫폼으로 활용해 회사 가치 증진에 힘쓸 계획이다. 계열회사 라이트컨과 조이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모든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준비할 방침이다.

조이스튜디오는 현재 SF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에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한 후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즈 오브 스타즈'는 미지의 우주 공간에서 연맹 함대 전투를 통한 대규모 전쟁을 하는 SF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라이트컨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한 신작 RPG '프로젝트G'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G'는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전략적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 성과 역시 돋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다. 위메이드는 2018년 라이온하트가 창업할 때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7%를 확보했다.

'오딘'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위메이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위메이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외에도 유망 게임사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2009년 네시삼십삼분에 4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시프트업, 매드엔진, 엔드림, 아이엠씨게임즈, 하운드13 등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신생 게임 개발사인 '매드엔진'에도 약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지분 25%를 취득했다. '매드엔진'은 'V4'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PD와 이선호 디렉터 등이 설립한 개발사로 현재 모바일 MMORPG를 개발 중이다. 또 올해 들어서는 자회사인 플레로게임즈를 통해 라이크잇게임즈, 플레이웍스, 키위웍스 등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했다.

위메이드의 하반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상반기 매출을 견인한 ‘미르4’가 글로벌 인기를 끄는 데다 신작 공개 등 호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위메이드는 신작 '미르M'과 '미르W'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르의 전설2’ IP기반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M’은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르4’는 출시 후 2분기까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며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실적이 기타 부문에 인식되기 시작해 추후 신사업 성장에 따른 성과 반영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작 공백이 과거에 비해 많이 짧아져, 흑자전환 첫해부터 영업이익률 30%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 가파른 성장 곡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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