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글로벌 수소 시장, 2050년까지 2940조원으로 확대 전망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수소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수소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수소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반월패션칼라협동조합, 현대차증권, 삼천리자산운용 등과 폐수 슬러지에서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소생산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약(JDA, Joint Development Agreement) 서명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경기 안산 반월 염색단지 내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가스화를 통해 연간 2만 2000톤 규모의 수소·이산화탄소·스팀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폐수 슬러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판매하면서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또한 지난해 충남지역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하는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수소에너지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앞으로 다가오는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도 최근 한국지역난방기술, 두산중공업과 ‘친환경 수소 가스터빈을 이용한 분산형 집단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친환경 수소 공급 기술 및 수소 터빈 열병합발전 플랜트 설계 기술을 확보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사업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설계 분야 전반에서 힘을 보탤 계획이며, 두산중공업은 5MW급 소형 수소 연소기 및 수소 터빈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기술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수소 터빈 발전 사업의 핵심 기술을 확보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SK에코플랜트가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포스코, 경상북도, 울진군, 포항공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7개 기업·기관은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초소형 모듈형 원자로(MMR)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MOU는 7개의 각기 다른 기업·기관이 협력해 단순 기술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우리나라 수소경제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지난 6월 환경부, 충청남도, 논산시, 현대차증권과 수소경제도시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스마트팜 △자원재활용수소생산 등 에너지 기반시설을 조성해 논산시에 친환경 수소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여 에너지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체결됐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에너지 자립과 전환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에 대한 포괄적 검증 및 수소경제 기반구축에 꼭 맞는 설계와 사업운영을 통해 지역과의 파트너십에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수소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건설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떄문이다

실제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경제 규모는 오는 2050년까지 2940조원으로 성장하고 일자리는 누적 기준 3000만개 이상을 창출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소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수소사업을 미래먹거리사업으로 삼고 관련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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