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기업 전환
카카오모빌리티, 상생방안 모색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이날 김 의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시장 구조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문어발식 사업확장, 계열사 신고 누락, 높은 수수료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 받았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불리는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논란이 없도록 가족 형태의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환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일정을 더 앞당겨서 진행하겠다"며 "미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9%를 보유한 2대주주로 실질적으로 카카오를 지배하는 역할을 하는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최근까지 김 의장의 남동생 김화영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임직원 대부분이 김 의장의 가족으로 구성돼 ‘가족회사’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정위는 최근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보고했다고 판단하고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또 이 회사가 올해 업종을 경영컨설팅업에서 금융투자업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도 금산분리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보고서를 보니 오너들 가족끼리 돈놀이하는 놀이터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의 지주회사가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우리나라 재계 대표 인물로서 경영 철학을 정립해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는) 지주사가 아니다"며 "창업 생태계를 한국에 이식하기 위해 카카오 이전에 창업한 회사다. 2007년 카카오 설립 이후에는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사업의 모든 진행을 멈췄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케이큐브홀딩스는 더 이상 논란이 없게 가족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독점·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논란에 관해서도 사과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논란에 대해 "우선은 논란을 일으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택시 생태계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모빌리티도 이걸 지속하려면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짜져야 하며, 지금은 초기 단계라 실험하는 것 같은데 더 긴밀히 얘기해서 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 CEO도 이같은 논란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서 시정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플랫폼 이용자가 활성화될 수록 수수료는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장은 "(카카오모빌리티)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카카오택시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증대 시키고 그 부가가치를 택시기사 파트너들과 수익을 같이 가져가는 것이 이상적인 플랫폼이라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제약상황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좀 더 상생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