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임시주총 개최…분할승인 건 등 의결
11월 1일로 기업분할…SK텔레콤·SK스퀘어로
유·무선사업, 신사업 투자 등 투트랙…5대1 액면분할도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짓고 내달 SK텔레콤, SK스퀘어로 새 출발한다. 37년 만에 대대적인 기업구조 개편을 통해 ‘SKT 2.0’ 시대를 본격화 한다는 포부다. 통신회사 SK텔레콤과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분할해 신사업, 글로벌 투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면서, 글로벌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Δ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Δ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Δ최규남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분할을 위한 최종 단계가 마무리되면서 SK텔레콤은 내달 1일로 기업 분할이 이뤄진다.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나뉜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이 0.607, SK스퀘어가 0.392다.

SK텔레콤은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2020년 15조 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ndustrial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SK텔레콤 존속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SK스퀘어 대표를 맡아 글로벌 투자 등을 진두지휘한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진다. SKT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고, 이는 6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아마존 등 외국 투자자의 참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존이 주주로 참석하는 것을 같이 고려하고 있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가보니 주주들의 첫마디가 '땡큐'여서 감동적이었다"며 "주주들의 지지에 감사하고,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SK스퀘어의 첫 투자처가 어디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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