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우상향 기조 당분간 계속된다는 전망도 나와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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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정부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오름세가 꺾였다고 진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몇 차례 시장 안정화 움직임을 언급했지만 잠깐의 숨고르기 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 반복됐기 때문에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부동산 시장이 아직 안정됐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9월 말 3~4개 지표는 그렇게(꺾인 것으로) 보여서 조심스럽지만 오름세 심리가 주춤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꺾였다는 3개 지표가 무엇이냐'는 윤후덕 기재위원장 질의에 △9월 셋째주 수도권과 서울 부동산 가격상승 폭이 내려온 점 △주택 매매수급지수가 하락한 점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상 주택가격전망가가 9월 하락한 점을 들었다.

홍 부총리 그러면서 “금리가 오른 것과 대출 (억제) 관계, 미국 테이퍼링 움직임 등 글로벌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정부가 몇 차례 시장 안정화 조짐을 언급했었지만 잠깐의 숨고르기 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연휴를 지나며 한풀 꺾이는 듯했던 아파트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일 발표한 ‘10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8%, 전세가격은 0.20% 상승해 각각 전주 대비 0.04%포인트씩 각각 확대됐다.

매매의 경우 서울(0.19%)을 비롯한 수도권(0.34%)은 전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으나 지방이 0.16%에서 0.22%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의 경우 서울(0.14%→0.14%)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수도권(0.21%→0.24%), 지방(0.11%→0.16%), 5대광역시(0.11%→0.15%), 세종(0.03%→0.07%) 등 전국적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시적인 가격지수 변동을 근거로 전체 추세를 속단하면 안 된다”며 “미미한 수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추이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값 우상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집값상승에 대한 피로도, 금리인상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된 경향이 있었지만 우상향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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