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층 전체 전세자금대출 59.2% 차지
정운천 의원 ”청년층 가계대출 선제적인 관리 대책 마련 시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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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2030 청년층의 전세자금대출이 5년새 60조원 증가했다. 전셋값 상승이 청년들의 주거불안은 물론, 금융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8조5732억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말 대비 95조7543억원(181.2%)이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증가한 규모도 26조원에 달했다.

전세자금대출은 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됨에 따라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자료=정운천 의원실)
(자료=정운천 의원실)

부동산 영끌 대출 열풍에 전세난까지 덮치면서  20대와 30대의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했다. 지난 2017년 29조1738억원이었던 2030 청년층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문재인 정부 5년 만에 88조234억원으로  59조원 가량 급증했다. 증가폭은 201%가 넘는다. 이는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 중 청년층 대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특히 20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7년 4조389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24조3886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청년층의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가계부채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확대되어 2021년 2분기 기준 26.9%를 기록했고,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층의 차입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자산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하다"며 "최근 들어 청년층 DSR이 상승하고 있고 취약차주 비중도 여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층은 아직 소득과 자산이 적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과도한 빚을 감당하기에는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이다.

다중채무자(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차주의 비중은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소득 하위 30%인 청년층 저소득 차주 비중은 2021년 2분기 기준 24.1%로 다른 연령층 14.4%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천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인상 등 부채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선제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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