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침 따라 사내 방역 수칙 완화 움직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정부가 이르면 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방역 체계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사내 방역 수칙을 조심스럽게 완화하고 나섰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4대그룹 삼성, 현대차, SK, LG 가운데 삼성부터 '위드 코로나‘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일부 완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우선 업무상 필요한 해외 출장은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승인하도록 기준을 낮췄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전사 경영지원실에서 판단해 제한적으로 해외 출장을 승인해왔다. 또 임직원 중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 면제를 받았다면 별도의 추가 격리 없이 입국 1~2일 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중단됐던 대면회의와 대면교육은 인원 제한(회의 10명, 교육 20명)을 둬 다시 실시한다. 사업장 셔틀버스도 탑승 정원의 50%까지 인원 제한을 두고 운행을 재개했다. 확진자 발생 사업장에 대한 폐쇄 조치와 밀접접촉자 검사 기준도 완화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같은 지침은 유지한다. 사업장 체육시설도 일단 폐쇄된 상태로 둔다.

삼성전자는 "사내 백신 접종 이후 임직원 접종률 상승과 이로 인한 사내 확진자·유증상자 발생 감소 등을 고려해 일부 방역 조치 내용을 변경한다"며 "향후 정부의 방역 완화에 맞춰 사내 지침을 순차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정부의 방역 지침을 반영해 해외 출장자의 자가격리 기준을 완화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출장에서 복귀한 국내 임직원과 국내에 출장 온 해외 임직원은 입국 후 1∼2일 차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이 확인되면 정상 출근할 수 있다. 다만  7일간은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이 기준은 정부가 지정해 놓은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한 임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 확진자를 밀접접촉했을 경우 재택근무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재택근무 6∼7일 차에 음성이 확인되면 출근할 수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정부가 위드 코로나 방침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국내외 출장, 외부 미팅, 집합 교육은 금지하고 재택근무 비율도 5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를 비롯한 LG 주요 계열사들은 향후 당국의 지침이 나오면 추가적으로 사내 방역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새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임원급 조직 책임자 승인이 필요했던 해외 출장은 백신 접종 완료 임직원에 한해 입국 시 격리만 준수하면 가능하도록 지침을 완화했다. 전면 금지했던 대면회의 역시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 인원 제한을 지킬 경우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사업장별로 방역지침 완화 1단계를 실질적으로 적용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대면교육과 회의도 접종자만 참가하는 조건으로 재개했다. 구내식당 운영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임원 백신 접종 완료율이 96%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 및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 발맞춰 추가적인 방역 지침의 변화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달 위드코로나 지침이 발표되면 기업들의 방역수칙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크게 달라졌던 근무 환경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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