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우리금융)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내부등급법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

금융권은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금융은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오다가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 및 가계부문에 한해 ‘내부등급법’을 활용하도록 부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최종승인을 받으면서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까지 활용이 가능해졌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또는 은행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데 유리하다. 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재무건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출자 여력이 커지면서 여신 확대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지난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2년 10개월여만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최단기간 내 승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 설립 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 등을 구축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6월말 기준 13.75%인 우리금융의 BIS 총자본비율이 약 1.3%포인트 상승해 15%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규제비율 준수에 대한 부담이 완화돼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정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부등급법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본격적으로 M&A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발표한 3분기 누적 순익이 2조1980억원으로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은행 비중이 90%에 달해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업계는 우리금융이 이번 내부등급법 적용에 계기로 증권, 보험, 자산운용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순위로 증권사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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