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은 감소했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인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4조 3520억원의 매출과 22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 3분기에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57.6%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와 신규 해외공사 착공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현장 등 국내 주택 현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부문 매출이 올해 상반기 대비 증가했다"며 "하반기 해외부문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DL이앤씨는 올 3분기 매출 1조 8068억원과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구)대림산업의 지난해 3분기 건설사업부 실적과 비교해 보면 매출은 1.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2% 늘었다.

DL이앤씨는 주택부문에서 안정적인 원가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플랜트부문의 도급증액 및 준공 정산 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4분기에도 양호한 이익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 3분기 매출 2조 1001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050억원) 대비 75.1% 증가한 534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 현금 흐름 중시 경영 기조가 정착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전략 공종 위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가장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액 2조 407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204.8%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수행 중 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하도급 정산 관련 외주비가 크게 늘었다"며 "현재 공정률 약 80%를 넘어 잔여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을 3분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부진한 성적을 얻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64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실적이 49.9%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8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3분기에 부산신항 2-4 장비조달(SOC) 등으로 매출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인 대전 아이파크시티, 영통 아이파크캐슬3단지, 시티오씨엘1·3단지 등 매출을 반영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연말까지 광주 행정타운, 포항 아이파크, 대전 도안 센트럴, 청라 국제 도시 아이파크 등 예정된 분양을 진행할 것"이라며 "복합개발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GS건설은 올 3분기 매출 2조 1720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영업이익은 27.3% 감소했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 정산문제로 1400여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GS건설은 향후 적절한 절차를 거쳐 환입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1400여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영업이익에서 빠진 것을 감안하고도 1520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해, 일회성 비용을 뺀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상위 10대 건설사 중 비상장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개 건설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이달 중순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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