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컴투스,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기업 도약
위메이드, 위믹스 생태계 확장 ‘박차’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게임업계가 최근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달부터 적극적으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컴투스 그룹과 위메이드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컴투스는 미씨컬 게임즈,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 디지털, 더 샌드박스, 업랜드 등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외 유망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해당 기술을 이용한 게임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돌입하며 미래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는 게임, 영상, 공연과 같은 콘텐츠를 비롯해 금융, 쇼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서비스가 포함된 메타버스 협력체를 조성하고, 일·생활·놀이를 모두 결합한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도 출시 예정인 기대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전 세계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인 게임빌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빌은 오는 30일 계열사 시너지 모아서 ‘블록체인 기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다. 조직 구조도 블록체인 신규 사업 추진에 맞게 효율적으로 변경하고,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하여 블록체인 기반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컴투스 브랜드로 역량을 결집해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게임빌은 자체 게임 전문 플랫폼 ‘하이브’를 독자적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브에 블록체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하고, 자체 가상화폐(C2X)를 발행한다. 게임빌은 블록체인 게임도 대거 선보인다. 내년 1분기 첫 자체 개발 블록체인 게임 ‘크로메틱소울:AFK 레이드’를 출시하고 2분기 캐주얼게임 ‘프로젝트 MR’, 3분기 ‘게임빌프로야구’ 블록체인 버전을 서비스한다는 세부 계획도 수립했다. 외부와 협력 중인 게임 3종도 추가로 확보했으며 논의 중인 게임도 다수라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사업 선두주자인 위메이드 역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위메이드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게임 개발사 NT게임즈와 ‘액션스퀘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NT게임즈는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게임 개발·서비스 경험을 지닌 게임사로, 현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위에서 돌아가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액션스퀘어는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블레이드 for 카카오’를 개발한 회사다. 현재 PC 및 콘솔 슈팅 액션 게임인 앤빌과 넷플릭스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킹덤:왕가의 피’ 등을 개발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조이시티까지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시켰다. 조이시티의 글로벌 인기작들을 온보딩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내년 말까지 암호화폐 '위믹스 토큰'을 기축 통화로 사용하는 게임을 100개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도 최근 메타버스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지난 5일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퍼리얼(Hyperreal)에 3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하이퍼리얼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게임 이외에도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사업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특히 펄어비스는 현재 개발중인 신작 ‘도깨비’에 메타버스 세계관을 도입해 사업확장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도깨비는 게임 본연의 재미와 현실적 요소를 가미한 만큼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가상 공간에서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및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진행을 위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VFX 연구소 구축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공동대표는 “메타버스 VFX 연구소는 메타버스 월드 구현에 요구되는 공간, 장비, 인력을 한 장소에 모두 갖춘 최신, 최대 규모의 연구소”라며 “향후 글로벌 메타버스 세계의 새로운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계열사를 앞세워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는 최근 NFT 거래소 설립을 공개했다. 프렌즈게임즈는 NFT 거래소에서 게임 아이템, 아이돌 팬아트, 골프 티타임 예약권 등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기로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및 콘텐츠 산업은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최근 게임 업체들은 NFT를 활용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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