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진동솔루션팀 신설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 개발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특화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감정이 폭발해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등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7월부터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가 도입되는 등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연구 시설을 건립하거나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건설사도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저감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롯데건설이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신호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벽체 지지형 천장 시스템'(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신호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벽체 지지형 천장 시스템'(사진-롯데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제로화을 위해 혁신 저감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은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한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했다”며 “층간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롯데케미칼, 층간소음 완충재 기술 보유기업 EPS KOREA와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공동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협약을 바탕으로 바닥 충격음 저감에 효과가 있는 완충재 개발을 추진한다. 롯데건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친환경 소재인 EPP(Expanded Poly Propylene: 발포 폴리프로필렌)를 주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EPP 소재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 주재료인 EPS(Expandable PolyStyrene·발포폴리스티렌) 소재 대비 폐기 시에 탄소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아울러, EPP소재는 EPS소재에 비해 경량 충격음 저감에 특히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량 충격음 저감 성능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 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층간소음은 숟가락, 플라스틱 등 딱딱하고 가벼운 물건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발뒤꿈치, 농구공 등 무겁고 큰 충격이 만드는 중량 충격음으로 나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완충재는 내년까지 개발을 마친 뒤 롯데캐슬과 르엘 현장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 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벽체 지지형 천장 시스템'을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신호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되는 달대(상층 가구의 바닥 슬래브와 하층 가구의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 설치를 최소화해 상층 가구 진동의 전달 경로를 차단하고, 벽체에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해 층간 소음을 줄이는 원리를 적용했다. 경량철골이나 목구조를 이용해 상부 세대 바닥 슬래브에 직접 달대를 고정하는 기존 공동주택 천장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박순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층간 소음이라는 사회문제를 롯데건설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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