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14일 국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위중증 환자도 처음 900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94명 늘어 누적 4387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사망자가 54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직전 최다치였던 지난 11일의 80명과 비교하면 14명이나 더 많다.

누적 치명률은 0.83%로 올랐다. 누적 치명률은 지난달 27일 0.80%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9일 0.81%, 지난 6일 0.82%에 이어 이날까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906명으로 전날보다 30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로 집계됐으며 이날 처음 900명대를 돌파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5567명으로 전날(5817명)보다는 250명 줄었다. 통상 주 초반에는 주말·휴일의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반복되는데, 이런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 초반 감소세를 고려하더라도 5567명은 월요일 기준(발표일 기준 화요일) 역대 최다치다. 지난주 월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화요일) 4954명과 비교하면 613명이나 많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수는 52만8652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국내발생 5525명, 해외유입이 42명이다.

국내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2053명, 경기 1486명, 인천 348명으로 수도권에서 3887명(70.4%)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은 부산 205명, 충남 202명, 경남 181명, 경북 165명, 대전 151명, 강원 132명, 대구 128명, 전북 117명, 충북 86명, 울산 85명, 광주 69명, 전남 58명, 제주 39명, 세종 20명 등 1638명(29.6%)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국내 감염 3명, 해외 유입 2명 등 5명이 새로 확인됐다. 누적 감염자는 국내 감염 91명, 해외 유입 28명 등 119명이다.

한편, 정부는 의료대응체계가 한계에 달한 상태라며, 상황이 더 악화할 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향의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도 일단 '이번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KBS1TV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규모 축소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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