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플랜트부문 분할
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자이S&D, S&I 인수
두산건설, 경영권 이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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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추세에 맞춰 재정립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합병된 신설 법인명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하고,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도체,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자회사(지분 100%)로 신설된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분할합병 승인을 통해 그린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며 "앞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최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이후 5개월 만이다. 최종 인수가는 2억671억원으로 우선협상에서 제시했던 2조1000억원에서 1.5% 정도 할인됐다.

이제 남은 절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뿐이다. 인수합병(M&A)에 따른 독과점 및 위법성 여부 등을 검토해 한 달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중흥그룹이 독과점하는 분야가 없기 때문에 공정위 심사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전국구 메이저 건설 전문 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시평 17위 중흥토건·40위 중흥건설을 합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건설사 3위로 올라선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는 최근 LG그룹 건설사 에스앤아이(S&I)건설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자이S&D와 GS건설은 공동으로 투자해 S&I건설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다. 자이S&D의 투자금 대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인 글랜우드크레딧 투자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에스앤아이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1위로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공장, 업무·연구·물류시설 등을 짓는 건축사업과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플랜트사업을 진행해왔다.

자이에스앤디 측은 “에스앤아이건설의 재무실적이 연결 손익으로 반영되면 매출 약 2조원, 영업이익 약 1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새로운 주인을 맞으며 재도약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을 최대주주로 둔 투자목적회사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에 두산건설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약 2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두산건설 발행주식 총수의 54%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두산건설은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가치를 끌어올려 이익을 실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추정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대략 6조원대로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업계 대장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1월 25~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2월 3~4일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 시기는 2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상장 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유통 물량 확보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고려해 공모 구조를 결정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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