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위해 M&A 및 기업공개 등 사업구조개편에 적극 나섰다. 사진은 이마트 성수동 지점. (사진=이마트)
유통업계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위해 M&A 및 기업공개 등 사업구조개편에 적극 나섰다. 사진은 이마트 성수동 지점. (사진=이마트)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라이브 커머스(생방송 중에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것)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자 앞다퉈 진출했다. 

또한 유통업계는 M&A와  IPO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 신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재편에도 적극 나섰다.

고객과의 소통 채널 라이브커머스 강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고객과 긴밀한 소통이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는 일명 ‘라방’으로 불리는 ‘실시간 소통 판매(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채널에서는 고객만족을 위한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간 소통 판매에 심혈을 쏟고 있는 것.

기업들은 생방송을 통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제품에 대한 관심과 화제성을 제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실시간 소통 판매는 콘텐츠 경쟁력을 어필하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8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사들은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영상처리·스트리밍 최적화 기술 보유한 스타트업 '요쿠스'에 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라이브커머스 역량 확보 및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다.

요쿠스는 티맥스소프트, KT 등 프레임워크 엔지니어 출신들이 2012년 창업한 동영상 변환·압축, 실시간 스트리밍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이다. 고화질x저지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기술을 제공한다.

GS리테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사업 고도화를 위한 영상 스트리밍 기술 파트너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근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는 GS샵과의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GS샵은 최근 기술 투자를 통해 자체 ‘샤피라이브’ 생방송 송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시간을 15초에서 1초대까지 줄였다.

홈플러스는 자체 라방에서 처음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26일 ‘홈플 라이브’를 통해 괌 자유여행 상품을 단독 특가에 판매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홈플 라이브’를 론칭한 바 있다.

이마트는 아예 올해 라방 전문 스튜디오까지 차렸다. 지난 5월 본사 6층에 105㎡(약 32평) 규모의 다목적 스튜디오 ‘스튜디오e’를 개설하고, SSG닷컴의 ‘쓱라이브’를 통해 라방을 송출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자체 채널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들어 자체 라방 채널 ‘100LIVE’에 예능·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방송 횟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월 200회 이상 라방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5월 현대H몰 모바일앱 내에 신선식품 전문 라방 프로그램 ‘현대식품관 산지Live’를 론칭하고, 매월 1회씩 라방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할인행사인 쓱데이에 모바일 앱 ‘신백LIVE’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계열사 SSG닷컴의 ‘쓱라이브’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라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쿠팡은 올해 초 시범 운영에 나선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쿠팡라이브’ 사업을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시범 운영 초기 직매입 중심 위주로 라방을 진행해오던 쿠팡은 최근 들어 오픈마켓 입점업체 상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티몬은 숏폼 동영상 플랫폼업체 틱톡과 손잡고 틱톡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라방 컨텐츠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자체 라방 ‘라이브11’에 지난 9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고, 트래픽 과부하 문제도 해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술력으로 보다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중고나라 등 대형 M&A 이슈...IPO 통한 외형 확대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 모맨텀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과 IPO(기업공개) 활발히 진행됐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3조5591억원을 투자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며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랐섰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와 한샘을 인수했다. 롯데쇼핑은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중고나라 지분 93.9%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또 롯데쇼핑은 국내 가구업계 1위 사업자인 한샘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전략적 투자자로 2995억원을 투자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하고 요기요를 인수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몸값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부담을 나눴다. GS리테일은 지분 30% 취득가 2400억원에, 유증 참여까지 더해 총 3100억원을 투자했다. 또 GS리테일은 7월에는 반려동물 전문몰 1위 사업자인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또 유통업계는 신규사업 추진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했다.

먼저 쿠팡은 지난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했다. 쿠팡의 시초가는 63.50달러로 최종 공모가(35.00달러) 대비 81%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886억 5000만 달러(약 100조40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일순간에 앞질렀다.

이와 함께 대규모 자금 유치를 위해 SSG닷컴 · 마켓컬리 · 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사 모두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한창이다. 기업가치는 각각 10조원, 4조원, 1조원을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이들은 삼정KPMG,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을 지정 감사인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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