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과 시총 좁혀질 것“
희망 공모가액 25.7만원~30만원…시총 70조원 전망
공모 자금으로 생산능력 확대 운영자금 사용 계획

LG에너지솔루션이 1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1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 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 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 7500억원(공모가 최상단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5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 4000억원,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두 가지를 모두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의 경우 경량화 및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수명 및 성능 기술을 조기 확보해 드론, UAM 등과 같은 비행체 중심으로 신시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은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할 계획이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확립을 위해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가·성별·장애와 관련 없이 우수 인재도 지속적으로 채용 및 육성할 예정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Chief Quality Officer)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 또한 대폭 강화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재료비 절감에도 적극 나선다. 구체적으로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밸류 체인 구축 △리사이클 통한 메탈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운용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권 대표는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배 이상인 경쟁사 중국 CATL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시키면서 2차전지 '대장주' 프리미엄이 소멸, 급락한 LG화학 주가도 추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0% 이상 갖고 있는 만큼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전기차 2차전지 사용량 기준 점유율 20.5%로 중국 CATL(31.8%) 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시가총액 차이는 크다. 공모가 최상단을 기준으로 추산했을때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70조2000억원가량으로 국내 증시 2위인 규모다. 반면 중국 CATL의 시총은 1조2515억위안(약 235조3122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3.4배 가량이다.

권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이 갖지 못한 다양한 강점을 가진 만큼 시총 격차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지금의 시총 격차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CATL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외부 배터리 사용하지 않고 자국산 배터리 사용하는 기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지만 향후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유럽과 미국의 고객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등 여러 소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CATL이 가지지 못한 글로벌 고객도 확보했으며 세계 생산기지도 유럽, 미국, 중국 등에 확보한 데다 다수의 특허권(IP)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락한 LG화학 주가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의 의견을 밝혔다. 권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기관 및 개인에게 지분 투자를 받아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82% 갖고 있는 회사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만 해도 이는 60조원에 해당하는 가치인데 지금 LG화학의 시가총액이 50조원대인 것은 지나친 저평가이며 곧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이후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